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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S 마케팅, 채널보다 콘텐츠를 먼저 준비하는 이유

러시아는 인스타그램도 페이스북도 막혀 있습니다. 그래서 '어디에 올릴지'를 먼저 정하는 보통의 순서가 이 시장에서는 잘 굴러가지 않습니다. 국내 거주 러시아어권 크리에이터로 채널과 무관하게 재사용되는 자산을 먼저 쌓는 순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를 나누는 기준, 실제 운영에서 걸린 것까지 정리했습니다.

약 11분 읽기Soo House by 수앤캐롯츠

'CIS 마케팅, 채널보다 콘텐츠를 먼저 준비합니다' 제목과 수하우스 브랜드 캐릭터가 카메라·삼각대·눈 결정 소품과 함께 배치된 아티클 대표 이미지

러시아·CIS 문의를 받으면 첫 질문이 거의 같습니다. "그래서 어디에 올리나요?" 다른 시장이라면 당연한 첫 질문인데, 이 권역에서는 그 질문부터 시작하면 대화가 몇 번이고 멈춥니다.

채널이 없어서가 아니라, 채널이 계속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하우스(Soo House)가 CIS 캠페인을 설계할 때는 순서를 뒤집습니다. 어디에 올릴지보다 무엇을 남길지를 먼저 정합니다. 왜 그렇게 하는지를 시장 상황부터 순서대로 적었습니다.

먼저 배경 — CIS 는 지금 K-브랜드에 열려 있는 시장입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기준으로 2026년 상반기 러시아향 화장품 수출액은 2억 1,263만 달러였습니다. 전년도 연간 수출액의 58.9%를 반년 만에 채운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러시아는 수출 증가율 23.9%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시장이었습니다.

KOTRA 모스크바무역관이 2026년 3월에 낸 시장 보고서에서는, 러시아 화장품 수입에서 한국이 30.4%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서방 브랜드가 빠지며 생긴 자리에 K-브랜드가 들어간 국면입니다.

그리고 이 권역을 러시아로만 보면 절반을 놓칩니다. 같은 관세청 통계에서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3개국 화장품 수출은 2026년 상반기 1,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057만 달러 대비 51.4% 늘었습니다. 규모는 러시아보다 작지만 증가 속도가 빠른 구간입니다.

모두 외부 기관이 발표한 시장 수치입니다(2026년 8월 확인). 수앤캐롯츠의 캠페인 실적이 아닙니다. 저희 캠페인 값은 아래 '실제로 운영해 보니' 항목에 따로 적었습니다.
무엇수치출처
러시아향 화장품 수출 (2026 상반기)2억 1,263만 달러 — 전년도 연간의 58.9%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러시아 수출 증가율 순위23.9% — 미국에 이어 2위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러시아 화장품 수입 내 한국 점유율30.4% — 1위KOTRA 모스크바무역관 (2026년 3월)
중앙아시아 3개국 수출 (2026 상반기)1,600만 달러 —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그런데 CIS 마케팅에서 채널을 먼저 못 정하는 이유

수요가 있다는 것과 손을 댈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러시아 안에서는 2022년부터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접속이 차단돼 있고, 이후 왓츠앱까지 차단 대상에 들어갔습니다. 국제인권감시기구(Human Rights Watch)가 2026년 3월에 정리한 러시아 인터넷 통제 현황에 그 경과가 나와 있습니다.

여기에 결제와 계약 문제가 겹칩니다. 현지 인플루언서를 직접 섭외하려면 해외 송금과 환거래를 통과해야 하는데, 이 구간이 막히면 캠페인이 중간에 멈춥니다.

그래서 이 시장에서는 "어느 플랫폼에 광고를 태울까"를 먼저 정해 두면, 몇 달 뒤 그 계획이 통째로 못 쓰게 되는 일이 실제로 생깁니다. 계획의 수명이 짧은 시장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Soo, what?

채널의 수명이 짧으면, 채널에 묶이지 않는 것부터 확보하는 게 남습니다. 러시아어로 말하는 사람이 제품을 쓰는 장면 자체는 플랫폼이 바뀌어도 그대로 옮겨집니다. 그게 이 시장에서 콘텐츠를 먼저 준비하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채널에 묶이는 것

플랫폼이 막히면 같이 사라집니다

  • 특정 플랫폼 계정에 쌓은 팔로워
  • 그 플랫폼에서만 도는 광고 세팅과 픽셀
  • 플랫폼 내부 지표로만 보고되는 성과
  • 접속이 막히면 다시 쌓는 데서 시작합니다

옮겨 다니는 것

채널이 바뀌어도 그대로 씁니다

  • 러시아어로 말하는 사용 장면 영상 파일
  • 워터마크 없는 클린본과 2차 활용권
  • 현지 이커머스 상세페이지에 넣을 후기 컷
  • 유통 파트너에게 보여 줄 반응 지표 보고서

오른쪽이 이 시장에서 먼저 만들어야 할 것들입니다. 브랜드 손에 파일로 남기 때문에, 판매 채널이 마켓플레이스든 유통사 입점이든 나중에 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콘텐츠부터 준비한다는 게 실무에서는 이 순서입니다

말은 간단한데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대부분 4번에서 막힙니다. 저희가 러시아어권 캠페인을 열 때 실제로 밟는 단계입니다.

러시아만 볼지, 중앙아시아까지 넓힐지 먼저 정합니다

같은 러시아어라도 모스크바와 타슈켄트는 소비 여력과 관심사가 다릅니다. 객단가가 높은 프리미엄·시술 소재는 러시아 쪽 반응이 좋고, 가격 접근성이 좋은 대중 카테고리는 중앙아시아에서 더 돕니다. 여기서 인원 배분과 소구점이 함께 정해지므로 가장 먼저 잡습니다.

국내 거주 러시아어권 크리에이터를 모집합니다

현지로 나가지 않습니다. 유학·취업으로 한국에 체류하는 러시아·중앙아시아 출신 인구가 두꺼워, 수하우스 앱에 공고를 올리면 그 안에서 모집이 끝납니다. 계약도 정산도 국내 기준으로 진행되므로 해외 송금과 환거래 구간이 아예 생기지 않습니다.

체류 자격과 학사 일정을 함께 확인합니다

이 권역에서 실제로 이탈이 몰리는 지점입니다. 유학생 비중이 높아 시험 기간과 촬영 일정이 겹치면 한꺼번에 빠집니다. 팔로워보다 최근 조회 중앙값과 과거 캠페인 이행 기록을 보고 고르되, 일정 여유를 같이 확인해 두는 편이 나중에 인원을 채우는 것보다 쌉니다.

러시아어 자막의 실제 뜻을 확인하고 승인합니다

여기가 대부분 막히는 칸입니다. 검수할 사람이 없으면 무엇이 올라갔는지도 모른 채 캠페인이 끝납니다. 효능을 단정하는 표현, 근거 없는 최상급, 승인되지 않은 가격·유통 채널 표기, 유료 광고 표기 누락은 업로드 전에 걸러야 합니다. 이 권역은 여기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까지 검수 항목으로 들어갑니다.

최종본과 클린본을 함께 회수합니다

플랫폼에 올라간 최종본만 받으면 캠페인이 끝나는 순간 남는 게 없습니다. 워터마크 없는 클린본까지 회수해야 현지 이커머스 상세페이지와 유통 협상 자료로 다시 씁니다. 이건 캠페인이 끝난 뒤에 물으면 늦고, 모집 공고에 미리 적어야 하는 항목입니다.

1번과 5번이 이 시장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1번을 건너뛰면 예산이 두 시장에 어정쩡하게 걸치고, 5번을 건너뛰면 채널이 막혔을 때 다시 처음부터 찍어야 합니다.

수하우스가 운영한 러시아어권 타깃 캠페인의 실제 콘텐츠 컷입니다. 모두 한국에 살고 있는 러시아·중앙아시아 출신 크리에이터가 자기 계정에 올린 것이고, 거래처와 크리에이터 표기는 익명 처리했습니다.

  • 한국에서 받은 검진 결과지를 카메라 앞에 들어 보이는 러시아어권 크리에이터의 세로형 숏폼 컷
    방문형 · 러시아어권

    한국에서 직접 받아 본 결과를 손에 들고 이야기하는 구성입니다. 현지에서는 만들 수 없는 장면이라 이 권역에서 특히 오래 돕니다.

  • 국내 매장 진열대 앞에서 제품을 고르며 촬영하는 러시아어권 크리에이터의 세로형 숏폼 컷
    방문형 · 매장

    매장에서 실제로 고르는 장면입니다. 국내 거주라 방문형이 그냥 되고, 현지 섭외였다면 항공·체류비가 통째로 붙었을 항목입니다.

  • 자막이 얹힌 화면에서 피부 변화를 이야기하며 전후 비교 컷을 함께 보여 주는 크리에이터의 세로형 숏폼 컷
    후기 · 전후 비교

    말하는 얼굴과 전후 비교를 한 화면에 담은 구성입니다. 자막 언어만 바꿔 다른 시장에도 다시 쓰는 형태로 회수합니다.

위아래로 나뉜 화면에 관리 전과 후를 각각 표시해 눈가 변화를 비교해 보여 주는 세로형 콘텐츠 컷
이 권역에서 가장 잘 퍼지는 구성은 전후 비교입니다. 말이 길지 않아도 화면만으로 읽히기 때문에, 러시아어를 모르는 담당자가 봐도 무엇이 올라갔는지 판단할 수 있다는 점도 실무에서는 도움이 됩니다.

러시아만인가, 중앙아시아까지인가 — 나누는 기준

1단계에서 정하라고 한 그 판단입니다. 처음 오시는 브랜드는 대부분 둘 중 하나를 고르기 어려워하시는데, 아래 기준으로 보면 대개 정리됩니다.

  • 객단가가 높고 프리미엄·시술 소구가 핵심이라면 러시아 쪽에 인원을 몰아넣는 편이 맞습니다
  • 가격 접근성이 강점인 대중 카테고리라면 중앙아시아에서 반응이 더 빨리 옵니다
  • 어느 쪽이 반응하는지 아직 모르겠다면 한 회차를 판단용으로 쓰고 국가별 조회 분포를 받아 다음 회차에 몰아넣습니다
  • 같은 러시아어 제작분이 두 시장에서 그대로 읽히므로, 제작 예산을 아껴야 할 때도 동시 운영이 불리하지 않습니다

다만 러시아어 콘텐츠가 쌓였다고 유통이 저절로 열리지는 않습니다. 이 시장은 현지 유통사나 뷰티 편집숍을 통해 들어가는 경우가 많고, 그 자리에서 "러시아어권에서 실제로 반응하는가"를 묻습니다. 콘텐츠는 그 질문에 답할 재료이지 답 자체는 아닙니다.

실제로 운영해 보니 — 저희 캠페인에서 나온 값

여기부터는 외부 통계가 아니라 저희가 운영한 캠페인 한 건씩의 값입니다. 종료 후 브랜드에 전달한 결과 보고서에서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 27.7%

    평균 도달률

    수출 박람회 캠페인 · 러시아·우즈베키스탄 크리에이터가 프랑스·스페인과 함께 참여한 다국적 구성. 팔로워 대비 지표라 팔로워 밖으로 퍼졌다는 뜻입니다

  • 10%

    러시아 참여 비중

    팝업 캠페인 참여 국적 18개국 기준. 우즈베키스탄 6% 등 중앙아시아가 함께 들어와 같은 러시아어로 두 시장을 걸쳤습니다

  • 0

    해외 송금 · 환거래

    국내 거주 크리에이터와 국내 기준으로 계약해 결제 구간이 아예 생기지 않았습니다

각각 캠페인 한 건의 값이며 합계나 누적이 아닙니다. 위의 시장 통계와 성격이 다른 숫자라 따로 두었습니다.

숫자보다 오래 남은 건 반복 여부였습니다. CIS 수출 1위인 M사는 이 방식으로 1년 넘게 대량 시딩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단발로 한 번 잘 나온 것보다, 매달 같은 품질로 돌아가는지가 이 시장에서는 더 어려운 조건입니다.

대량으로 시딩을 이만큼 안정적으로, 그것도 꾸준히 돌려 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단가도 여기가 제일 낫고요. 그래서 한 번 해 보고 끝낸 게 아니라 1년째 계속 맡기고 있습니다. — M사 · CIS 수출 1위 · 대량 시딩 상시 운영

물론 매 회차가 매끄럽지는 않았습니다. 지역 투어 캠페인에서 당일 취소가 나온 적이 있고, 그때는 앱 내 참여 제한 처리를 한 뒤 대체 인원을 넣어 콘텐츠 수량을 채웠습니다. 이탈이 생기면 1회 대체를 투입해 최종 완주율 95%까지 맞추는 것이 저희 기준입니다. 보고서에서 이 항목을 지우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 어긋났는지가 남아야 다음 회차 인원과 일정을 제대로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 CIS 인플루언서 마케팅 — 운영 방식과 캠페인 값국내 거주 러시아어권 크리에이터로 캠페인을 여는 6단계와 실제 캠페인 결과, 검수 기준을 정리한 페이지입니다.

정리 — CIS 마케팅을 검토할 때 먼저 확인할 것

  • 목표가 러시아인지 중앙아시아까지인지 먼저 정합니다. 인원과 소구점이 여기서 갈립니다
  • 클린본 회수와 2차 활용 범위가 계약에 적혀 있는지 봅니다. 채널이 막혔을 때 남는 건 이것뿐입니다
  • 러시아어 자막을 누가 검수하는지 물어봅니다. 검수자가 없으면 무엇이 올라갔는지 알 수 없습니다
  • 결제·계약이 국내에서 끝나는 구조인지 확인합니다. 해외 송금 구간이 있으면 거기서 멈출 수 있습니다
  • 이탈이 생겼을 때 어떻게 채우는지, 완주율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확인합니다

CIS 는 채널 지도가 자주 바뀌는 시장입니다. 그래서 지도를 먼저 그리려 하면 계속 다시 그리게 됩니다. 어디에 올릴지보다 무엇을 남길지를 먼저 정해 두면, 채널이 바뀌어도 그때 만든 것이 그대로 다음 판에서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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