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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크리에이터 마케팅 — 팝업 12일에 30명을 부르면 생기는 일

팝업은 날짜가 정해져 있습니다. 성수에서 열린 팝업에 일본 전용 트랙을 따로 붙이고, 30명을 아홉 날에 나눠 들여보냈습니다. 무엇이 남았고 어디서 밀렸는지, 결과보고서에 적힌 그대로.

약 9분 읽기Soo House by 수앤캐롯츠

'일본 크리에이터 마케팅, 팝업 12일에 30명을 부르면 생기는 일' 제목과 수하우스 브랜드 캐릭터가 팝업 부스·도리이·후지산 소품과 함께 배치된 아티클 대표 이미지

팝업은 날짜가 정해져 있습니다. 6월 29일에 문을 닫는 공간이라면, 30일에 올라온 영상은 이미 사라진 장소를 찍은 셈입니다.

그래서 팝업 캠페인에서 정말 어려운 대목은 사람을 모으는 일이 아닙니다. 누가 며칠에 들어와 언제 올리는지를 미리 배치하는 일입니다.

성수에서 열린 E사 팝업에 일본 전용 트랙을 따로 붙였던 회차가 있습니다. 12일 동안 30명. 그 한 회차의 결과보고서를 열어 정리했습니다.

일본 브랜드 담당자들이 가장 어렵다고 답한 항목

시장 쪽 이야기부터 짧게. 화이트큐브가 일본에 진출한 K뷰티 브랜드 담당자 54명에게 물은 조사 결과가 2026년 8월 나왔습니다.

일본 소비자의 구매 결정 요인 1위는 현지 사용자 리뷰·후기가 쌓여 있는지였습니다. 69%. 그런데 진출 후 마케팅 애로사항 1위도 같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 초기 신뢰를 만들 현지 리뷰를 구하는 일.

계속 성장하려면 무엇이 필요하냐는 물음에는 '비용 투입 전 현지 반응 확인'이 56%로 가장 많았습니다. 광고를 늘리기 전에 반응부터 보고 싶다는 뜻입니다.

방향이 반대인 흐름도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통계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방한 일본인은 194만 9,774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늘었습니다. 일본어 후기가 필요한 자리는 일본 EC 안에만 있지 않습니다.

12일짜리 공간에 30명, 아홉 날로 나눴습니다

E사가 성수에 연 팝업은 2026년 6월 18일부터 29일까지 열렸습니다. 안에는 체험 스테이션이 넷 있었습니다.

크리에이터에게 지정한 형식은 세로 9:16에 15~45초. 그 안에서 무엇을 어떻게 찍을지는 각자에게 맡겼습니다.

수하우스(Soo House)는 여기에 일본 전용 트랙을 따로 뒀습니다. 일본어 콘텐츠 가이드를 별도로 배포하고, 글로벌 트랙과 방문일이 겹치지 않게 나눴습니다. 현장 응대가 한쪽으로 몰리면 촬영이 밀립니다.

모집은 6월 8일부터 14일까지 이레. 방문은 그 뒤 아홉 날에 흩었습니다.

  • 154,936

    총 조회

    4개 채널 합산 · 업로더 30명

  • 5,165

    1인 평균 조회

    업로더 30명 평균

  • 51.3%

    평균 도달률

    업로더 30명 평균 팔로워 대비

  • 0

    이탈

    방문 30명 · 업로드 30명

E사 성수 팝업 일본 트랙(2026년 6월 18~29일) 한 회차의 값입니다. 전체 누계가 아니라 이 트랙 30명의 합산·평균입니다.

숫자만 보면 무난한 회차입니다. 안을 들여다보면 두 가지가 눈에 띕니다.

조회의 절반을 여섯 명이 만들었습니다

첫째는 편중입니다. 조회 상위 여섯 명의 누적을 합치면 7만 7천 회를 넘습니다.

업로더는 서른 명. 그중 여섯이 트랙 전체 조회의 절반을 조금 넘겼습니다.

같은 트랙 업로더 30명 중 조회 상위 6명입니다. 크리에이터는 계정 대신 순위로만 적었습니다.
순위누적 조회메모
1위20,538회오픈 직후 업로드 · 트랙 최고
2위13,093회
3위11,864회
4위11,793회
5위10,201회
6위10,167회상위 6명 합계 77,656회 · 트랙 전체의 50.1%

1위 계정이 2만 회를 넘겼고, 6위까지도 1만 회 선은 지켰습니다. 나머지 스물네 명이 남은 절반을 나눠 가진 구조입니다.

그래서 팝업 트랙은 소수 정예로 짜지 않습니다. 어느 계정이 위로 갈지 미리 맞히기 어렵고, 그 편차는 인원 수로 흡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왜 아홉 날에 나눠 들여보냈나

둘째는 일정입니다. 방문은 6월 19일에 시작해 29일에 끝났고, 하루 인원은 이렇게 나뉘었습니다.

  • 6월 19일 5명 · 20일 4명 · 21일 3명 — 오픈 직후를 첫 피크로 잡았습니다.
  • 6월 22일 2명 · 24일 2명 — 중간은 의도적으로 얇게 뒀습니다.
  • 6월 26일 4명 · 27일 5명 — 두 번째 피크. 종료 사흘 전입니다.
  • 6월 28일 2명 · 29일 3명 — 마지막 이틀은 최소 인원만 남겼습니다.

피크를 뒤가 아니라 앞과 중간에 둔 이유는 하나입니다. 팝업이 열려 있는 동안 영상이 올라가야 사람이 실제로 찾아옵니다.

업로드 마감은 7월 3일이었고 서른 명이 모두 지켰습니다. 마감 준수와 팝업이 열려 있을 때 올라갔는가는 다른 문제. 이 회차 보고서에도 그 아쉬움이 적혀 있었습니다.

같은 트랙에서 일본인 크리에이터가 직접 올린 장면입니다. 자막과 문장은 크리에이터가 일본어로 씁니다.

  • 일본인 크리에이터가 카메라를 보며 제품을 소개하는 세로형 콘텐츠 장면
    제품 소개

    카메라를 정면으로 보고 말하는 구성. 팔로워보다 최근 조회가 붙는 계정을 먼저 봅니다.

  • '어느 팝업에 가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일본어 자막으로 시작하는 팝업 현장 콘텐츠 장면
    방문형 · 훅

    '어느 팝업에 가면 좋을지 모르겠다'로 시작하는 도입부. 일본 시청자가 실제로 검색하는 문장입니다.

  • '인기 스킨케어 브랜드에서 하루 연구원 체험' 일본어 자막이 담긴 팝업 현장 장면
    방문형 · 현장

    체험 스테이션을 도는 장면. 운영 종료일이 자막에 함께 들어갔습니다.

  • '한국에서 찾은 이 연구실' 세로 일본어 자막이 들어간 팝업 제품 전시 장면
    방문형 · 제품

    제품 컷에 세로 자막을 얹은 구성. 브랜드 표기가 크게 잡힌 부분은 가렸습니다.

댓글에 남은 것은 조회수가 아니었습니다

정성 반응 쪽이 오히려 뚜렷했습니다. 제품보다 제형이 궁금하다는 말이 먼저 나왔고, 그다음이 방문 의향이었습니다.

"텍스처가 엄청 궁금하고 이벤트도 재미있어 보여요." / "이런 정보 공유 감사해요. 다음에 한국 갈 때 꼭 가보고 싶어요." — 일본 시청자가 남긴 댓글, 원문은 일본어

시청자끼리 대화가 붙은 것도 이 회차의 특징입니다. 성수에 무료 팝업이 많아 즐거웠다는 답글이 달리고, 어제 나도 거기 갔다는 인증이 이어졌습니다.

브랜드 계정이 만들 수 없는 종류의 대화입니다. 한국에 있는 공간을 일본어로 찍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브랜드가 먼저 말한 두 가지 — 단가와 속도

캠페인이 끝난 뒤 두 브랜드가 서로 다른 지점을 짚었습니다. 팝업을 맡긴 쪽은 단가를, 배송형 시딩을 맡긴 쪽은 속도를 먼저 말했습니다.

일본 인플루언서는 견적부터 부담이었는데, 국내에 사는 일본인 크리에이터를 쓰니 다른 곳보다 훨씬 합리적인 가격으로 진행됐습니다. 팝업이나 행사처럼 날짜가 정해진 건에는 이만한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 E사, 팝업 방문형 캠페인

날짜가 고정된 캠페인에서 국내 거주 구성이 유리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항공·숙박·통관이 예산에서 빠지고, 그만큼을 인원 수에 쓸 수 있습니다.

일본 크리에이터는 원래 연락 주고받는 데만 한참 걸린다고 들었는데, 현지 시딩 때보다 훨씬 빠르게 모집되고 끝났습니다. 속도가 이렇게 차이 날 줄 몰랐습니다. — T사, 배송형 시딩 캠페인

같은 조건이 시간으로 나타난 경우입니다. 계약과 정산이 국내 기준이라 첫 연락부터 확정까지가 짧습니다.

그래도 섭외에서 한 번 밀렸습니다

잘 끝난 회차라고 이슈가 없지는 않습니다. 이 트랙은 초기 크리에이터 섭외가 촉박해 모집 기간과 행사 일정을 함께 조정했습니다.

보고서에는 이렇게 남아 있습니다. 마감일까지 업로드는 전원 완료했지만, 팝업이 끝나기 전에 더 많은 게시를 유도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그래서 다음 회차부터 기준 셋을 넣었습니다.

  • 섭외 일정을 착수 시점에 먼저 확보한다 — 모집 창을 뒤로 미루지 않습니다.
  • Instagram 과 TikTok 을 함께 운영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를 우선 선발한다 — 이 회차에서는 서른 명 중 스물셋이 두 채널에 함께 올렸습니다.
  • 행사 종료 전 업로드 유도 기준을 운영 절차에 넣는다 — 마감일 준수와 따로 관리합니다.

이탈이 생기면 대체 인원을 한 번 넣어 완주율 95%까지 맞추는 기준은 그대로 둡니다. 이 트랙에서는 이탈이 없어 쓰이지 않았습니다.

일본 시딩 · 일본 인플루언서 마케팅배송형 · 방문형 · 앰배서더 유형별 구성과 6단계 운영 절차, 일본어 검수 기준을 정리해 뒀습니다.

팝업에 일본 크리에이터를 부를 때 먼저 정할 것

상담에서 실제로 나누는 항목은 둘로 갈립니다. 브랜드가 정해 주셔야 하는 것, 그리고 저희가 맡는 것.

브랜드가 정해 주셔야 하는 것

이게 늦어지면 모집이 늦어집니다

  • 팝업 운영 기간과 하루에 받을 수 있는 인원 — 방문 슬롯표의 출발점입니다
  • 필수로 담아야 할 장면과 제품 컷
  • 쓰지 말아야 할 표현 — 효과를 단정하는 문장은 일본에서 특히 민감합니다
  • 현장에서 촬영이 가능한 구역과 막아야 할 구역

운영팀이 맡는 것

담당자 업무를 늘리지 않습니다

  • 일본어 콘텐츠 가이드 배포와 개별 응대
  • 방문 슬롯 배분 — 피크와 얇은 구간을 나눠 현장 혼잡을 피합니다
  • 업로드 전 초안 검수 — 과장 표현과 광고 표기 누락을 여기서 거릅니다
  • 원본·클린본 회수와 채널별 조회 분배를 담은 결과 보고

팝업 캠페인의 성패는 대개 공간이 아니라 달력에서 갈립니다.

언제 열고 언제 닫는지, 그사이 어느 날에 몇 명을 들여보낼지. 일본 트랙을 따로 두는 이유도 결국 그 달력을 한 번 더 그리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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