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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중동 수출 — 바이어가 고른 건 제안서가 아니었습니다

중동 바이어의 책상에는 K뷰티 제안이 이미 쌓여 있습니다. 그 사이에서 H 브랜드가 선택된 이유는 진출 전에 만들어 둔 레퍼런스 한 편이었습니다.

약 7분 읽기Soo House by 수앤캐롯츠

'K뷰티 중동 수출, 바이어가 확인한 건 반응이었습니다' 제목과 수하우스 브랜드 캐릭터가 모스크·초승달·쇼핑백 소품과 함께 놓인 아티클 대표 이미지

제안서는 이미 보냈고, 회신은 오지 않았습니다.

중동 유통사와 이야기하던 K뷰티 브랜드가 겪은 일입니다. 문제는 자료의 완성도가 아니었습니다. 바이어의 책상에 비슷한 제안이 이미 여러 건 올라와 있었을 뿐.

K뷰티 중동 수출에서 대화가 멈추는 자리는 대개 가격이 아닙니다. 이 제품이 아랍어권에서 실제로 반응하느냐, 그 질문에 답을 못 할 때입니다.

매대는 넓어졌는데, 제안서도 같이 쌓였습니다

시장 방향만 보면 좋은 국면입니다. KOTRA 두바이무역관이 2026년 7월에 낸 UAE 기초화장품 시장동향에 숫자가 나옵니다.

지난해 UAE가 한국에서 들여온 기초화장품은 14억 8,365만 달러였습니다. 수입국 1위입니다.

2023년에는 8억 237만 달러였습니다. 2년 만에 84.9% 늘었습니다.

점유율은 그사이 17.7%에서 28.5%로 올라섰습니다.

같은 자료는 유통망의 움직임도 적어 두었습니다. 라이프 파머시와 찰룹 그룹, 골든애플이 매장 안 K뷰티 매대를 넓혔습니다.

사우디도 문을 여는 중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주한사우디아라비아대사관이 K뷰티 사우디 진출 지원사업을 열었고 화이츠를 비롯한 현지 유통기업 20여 곳이 협력 의사를 밝혔습니다. 2026년 6월 29일 헤럴드경제 보도.

모두 외부 기관·언론이 발표한 시장 수치입니다(2026년 9월 확인). 수앤캐롯츠의 캠페인 실적이 아닙니다.
무엇수치출처
UAE의 한국산 기초화장품 수입액 (2025년)14억 8,365만 달러 — 점유율 28.5%, 수입국 1위KOTRA 두바이무역관 (2026년 7월 16일)
같은 항목의 2023년 값8억 237만 달러 — 2년간 84.9% 증가KOTRA 두바이무역관 (2026년 7월 16일)
UAE 유통망의 K뷰티 매대 확대라이프 파머시 · 찰룹 그룹 · 골든애플KOTRA 두바이무역관 (2026년 7월 16일)
K뷰티 사우디 진출 지원사업 협력 유통기업화이츠 등 20여 곳헤럴드경제 (2026년 6월 29일)

브랜드에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런데 매대가 넓어지는 속도만큼 제안서도 쌓입니다.

고를 사람이 늘어난 게 아니라 고를 것이 늘었습니다. 바이어에게 필요한 건 한 부 더 얹은 소개서가 아니라 고를 이유입니다.

바이어가 H 브랜드에서 확인한 것

H 뷰티 브랜드는 순서를 바꿔서 시작했습니다. 현지 진출 전에 아랍어 콘텐츠와 반응 지표를 먼저 쌓았습니다.

협상장에 들고 갈 자료를 계약 이전에 만들어 둔 셈입니다. 브랜드 쪽에서 전해 주신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바이어 쪽에 K-뷰티 제안이 이미 너무 많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저희를 고른 이유가 레퍼런스 영상이었어요. 그 영상을 보고 현지에서 DM으로 실제 구매 문의가 들어온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신뢰가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결정적인 대목은 뒤쪽입니다. 영상이 있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영상을 본 사람이 DM으로 구매를 물어 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조회는 노출을 말하고, 문의는 의사를 말합니다

조회 수는 몇 명이 봤는지를 알려 줍니다. 구매 문의는 본 사람이 무엇을 하려 했는지를 알려 줍니다.

바이어가 확인하려는 쪽은 후자입니다. 자기 시장에서 이 제품이 팔릴지 판단해야 하는 사람이니까요.

  • 콘텐츠 언어가 아랍어인가 — 영어 자료는 이 시장의 소비 언어가 아닙니다
  • 반응이 어느 나라에서 나왔는가 — 이집트와 모로코는 서로 다른 시장입니다
  • 본 사람이 다음 동작을 했는가 — 저장·공유·문의처럼 흔적이 남았는가
  • 자기 채널에 그대로 얹을 수 있는 형태인가

계약이 없어도 지금 만들 수 있는 네 가지

  1. 아랍어로 된 콘텐츠 — 한국에 사는 아랍어권 크리에이터가 직접 씁니다. 번역본이 아니라 그 사람이 평소 쓰는 말입니다.

  2. 국가별로 쪼갠 반응 — 중동을 하나로 합치면 이집트와 모로코의 차이가 지워집니다. 보고서에서 조회 분포를 나눠 전달합니다.

  3. 문서로 고정한 문화 기준 — 복장과 연출, 원료까지 어디까지 보여줄지 촬영 전에 정합니다. 현장에서 판단하지 않습니다.

  4. 다시 쓸 수 있는 파일 — 워터마크 없는 클린본까지 회수합니다. 같은 소재를 바이어 자료와 광고에 함께 씁니다.

이 시장에서 한 편이 어디까지 가는가

이 권역은 편차가 큽니다. 조용히 지나가는 회차가 있고, 한 편이 백만 단위로 퍼지는 회차가 있습니다.

  • 699만 회

    단일 콘텐츠 최고 조회

    시술 콘텐츠 한 편

  • 18개국

    참여 크리에이터 국적

    팝업 캠페인 한 건

  • 8%

    이집트 비중

    같은 팝업 한 건

  • 95%

    보장하는 최종 완주율

    이탈 시 1회 대체

각각 캠페인 한 건의 값입니다. 회차끼리 더하지 않았고, 위의 시장 수치와도 섞지 않았습니다.

아랍어가 적힌 상의를 입은 크리에이터가 시술용 헤어밴드와 타월을 두른 채 카메라를 보는 방문형 콘텐츠 장면
방문형은 접수부터 결과까지의 동선이 그대로 콘텐츠가 됩니다. 이 권역에서 확산력이 가장 큰 형태입니다.

그래서 이 권역은 노출 자체를 만들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까다로운 쪽은 그 노출을 협상에서 꺼낼 수 있는 형태로 남기는 일입니다.

아랍어권 크리에이터가 실제로 올린 화면

중동·북아프리카 출신 크리에이터가 참여한 K뷰티 캠페인의 콘텐츠 컷입니다. 브랜드 표기는 프레임 밖으로 두었습니다.

  • 헤어밴드를 하고 세안 후 피부 상태를 카메라에 보여 주는 크리에이터
    루틴형 오프닝

    모로코 출신 크리에이터의 첫 화면입니다. 제품 설명보다 자기 피부를 먼저 보여 줍니다.

  • 스포이드가 달린 세럼 용기를 손에 들고 클로즈업으로 보여 주는 장면
    제품 클로즈업

    이집트 출신 크리에이터의 컷입니다. 자막 없이 봐도 무엇을 쓰는지 전달됩니다.

  • 집에서 카메라를 정면으로 보며 사용 소감을 이야기하는 크리에이터
    정면 소감

    배송형이라 촬영지는 각자의 집입니다. 생활 배경이 그대로 남습니다.

레퍼런스가 협상 자료가 되려면

게시 링크만 모아 두면 캠페인이 끝날 때 자산도 같이 끝납니다.

바이어에게 낼 수 있는 형태는 조금 다릅니다. 무엇을 남길지 시작 전에 정해 두어야 합니다.

레퍼런스를 협상 자료로 쓰려고 회수하는 항목입니다.
남기는 것왜 필요한가
워터마크 없는 클린본바이어 채널과 상세페이지에 그대로 올릴 수 있습니다
국가별 조회 분포어느 시장에서 반응했는지 바이어가 직접 확인합니다
확인을 마친 아랍어 자막의 의미무엇이 올라갔는지 브랜드가 설명할 수 있습니다
크리에이터별 이행 기록다음 회차 인원을 같은 기준으로 다시 고릅니다
중동 · MENA 인플루언서 마케팅문화 기준을 먼저 정하고 아랍어 콘텐츠와 국가별 반응을 남기는 6단계를 정리한 페이지입니다.

수출 순서를 뒤집는다는 말

유통 계약이 나와야 현지 마케팅을 하고, 현지 반응이 있어야 계약이 나옵니다. 이 고리 안에서 몇 분기를 보내는 브랜드를 자주 봅니다.

끊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계약과 무관하게 만들 수 있는 것부터 먼저 만드는 것.

H 브랜드가 한 일이 그것이었습니다. 바이어가 고른 건 브랜드의 설명이 아니라 이미 나와 있던 반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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