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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무형 서비스 마케팅, 무엇을 찍게 할 것인가

앱과 플랫폼에는 열어 볼 상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고르기 전에 장면을 먼저 정합니다. 실제로 운영한 서비스 캠페인 네 건에서 체험을 어떻게 설계했는지 그대로 옮겼습니다.

약 10분 읽기Soo House by 수앤캐롯츠

'무형 서비스 마케팅, 무엇을 찍게 하나' 제목과 수하우스 브랜드 캐릭터들이 삼각대에 올린 휴대폰 앞에서 촬영하는 모습이 함께 놓인 아티클 대표 이미지

무형 서비스 마케팅은 브리프의 한 칸에서 멈춥니다

캠페인 브리프에는 '필수 포함 장면'이라는 칸이 있습니다. 화장품은 이 칸이 금방 채워집니다.

앱과 플랫폼은 같은 칸에서 손이 멈춥니다. 채울 것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1. 화장품 — 상자를 여는 손, 손등에 바르는 순간, 다음 날 아침의 얼굴. 물건이 장면을 데려옵니다.

  2. 매장 · 투어 — 들어가는 문, 메뉴판, 첫 입. 공간이 순서를 대신 정해 줍니다.

  3. 앱 · 플랫폼 — 열어 볼 상자도 없고 데려갈 장소도 없습니다. 이 칸이 비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남는 선택지는 화면 캡처인데, 그것만 이어 붙이면 광고 배너와 구분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형 서비스 마케팅은 순서가 뒤집힙니다. 사람을 고르기 전에 장면을 먼저 설계합니다.

아래 수치는 캠페인이 끝난 뒤 발주처에 전달한 결과 보고서의 값입니다. 모두 회차 한 건 기준이고 누적 합계가 아닙니다. 거래처는 이니셜로만 적고 크리에이터 이름은 쓰지 않습니다.

장면의 순서를 먼저 정합니다 — 다섯 칸

I사 방문형 캠페인이 그 예입니다. K팝 포토카드를 고르고 뽑을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 크리에이터가 직접 찾아가는 구성이었습니다.

매장이 있으니 찍을 것도 충분해 보입니다. 실제로는 반대였습니다.

가서 찍어 달라고만 하면 50명이 50가지 순서로 찍습니다. 간판만 담고 끝내는 사람과 결제 화면부터 여는 사람이 한 회차에 섞입니다.

그래서 콘텐츠 흐름을 다섯 칸으로 먼저 쪼갰습니다.

훅 — 1~3초. 이 서비스가 왜 나에게 필요한지 개인적인 이유부터 말합니다. 기능 설명은 여기서 하지 않습니다.

도착·발견 — 지하철역 출구에서 걸어가는 시점 화면. 어디에 있는 무엇인지가 이 구간에서 정해집니다.

탐색·선택 — 키오스크 화면을 넘기고 조건을 걸러 냅니다. 서비스를 실제로 쓰는 장면이 여기 들어갑니다.

픽업·반응 — 실물을 받고 봉투를 여는 순간. 대본으로 만들 수 없는 구간이라 그대로 둡니다.

마무리·추천 — 무엇을 찾았고 어땠는지. 다음 사람이 따라 할 수 있는 문장으로 닫습니다.

여기에 조건을 하나 더 붙였습니다. 다섯 칸 가운데 최소 세 장면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것.

나머지는 크리에이터가 정합니다. 순서만 고정하고 표현은 열어 두는 방식입니다.

무형 서비스 캠페인에서 실제로 올라온 콘텐츠 컷입니다. 앞의 두 장은 매장 접점이 있는 I사 회차, 뒤의 세 장은 화면 안에만 존재하는 S 플랫폼 회차에서 나왔습니다.

  • 번화가 거리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크리에이터와 영어 자막이 함께 담긴 콘텐츠 장면
    도착·발견

    간판을 먼저 보여 주지 않습니다. 찾아가는 사람의 시선부터 담깁니다.

  • 매장 안에서 포토카드 묶음을 손에 들고 놀란 표정을 짓는 크리에이터
    픽업·반응

    대본을 줄 수 없는 구간입니다. 그래서 필수 장면에 넣어 두고 표현은 건드리지 않습니다.

  • 손에 든 휴대폰 화면에서 드라마가 재생되고 작은 화면으로 크리에이터의 얼굴이 함께 잡힌 장면
    시청 장면

    보고 있는 화면과 보는 사람을 한 프레임에 넣습니다. 무엇을 파는 서비스인지가 여기서 전달됩니다.

  • 밤에 창밖 야경이 보이는 거실 소파에 앉아 쿠션을 안고 있는 크리에이터
    쓰는 상황

    기능이 아니라 시간대를 찍습니다. 이 서비스가 언제 필요한지를 장면이 대신 말합니다.

  • 실내에서 카메라를 보며 영어 자막과 함께 서비스를 설명하는 크리에이터
    설명형

    같은 서비스라도 차분히 설명하는 톤이 따로 필요합니다.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에게 닿는 컷입니다.

  • 47

    업로드 완료

    50명 선정 중 47명 · 완주율 94%

  • 24개국

    참여 국적

    한 회차 안에서 나온 분포

  • 43만 회

    총 조회

    완료한 47명의 합산

  • 29.87%

    평균 도달률

    팔로워 대비 조회 비율

I사 방문형 캠페인 한 회차(2026년 5월 결과 보고서)의 값입니다. 저희 전체 실적이나 평균이 아닙니다.

모집 기간은 닷새였습니다. 그 안에 118명이 지원했고, 그중 50명을 골랐습니다.

마지막까지 간 사람은 47명. 나머지 셋은 기한 안에 올리지 않아 제외했습니다.

방문 날짜와 시간대는 지원 단계에서 미리 고르게 했습니다. 같은 시간에 몰려 현장이 막히지 않도록.

화면 안에만 사는 서비스는 무엇을 찍나

매장조차 없는 서비스가 더 많습니다. S 플랫폼은 휴대폰으로 숏폼 드라마를 보는 글로벌 OTT였습니다.

찍을 수 있는 것은 둘뿐이었습니다. 앱 화면, 그리고 그걸 보고 있는 사람.

화면만 찍으면 사용 설명서가 됩니다. 사람만 찍으면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둘을 겹쳤습니다. 앱 화면을 옆에 띄우고 그 앞에서 자기 말로 설명하는 구성입니다.

크리에이터가 이야기하는 옆으로 숏폼 드라마 앱의 홈 화면이 세로로 떠 있는 콘텐츠 장면. 서비스 로고는 흐리게 처리했다
화면과 사람을 한 프레임에 넣은 구성입니다. 앱 화면이 없으면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지 전달되지 않고, 사람이 없으면 광고 소재처럼 읽힙니다.

나머지 절반은 상황이었습니다. 밤에 소파에 앉아 있는 시간, 침대에 눕기 전의 십 분.

서비스가 언제 필요한지를 장면으로 대신 말하는 방식입니다. 기능 목록에서는 절대 나오지 않는 정보입니다.

이 회차에서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발주처 요청 인원은 20명이었고 저희는 22명을 뽑아 뒀습니다.

선정 안내에 답이 없는 사람이 둘, 뒤늦게 확인해 일정을 맞추지 못한 사람이 둘 나왔습니다. 예비 인원에게 바로 제안했지만 일정이 촉박해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최종 이행은 18명. 보고서에 그대로 적었습니다.

같은 메시지를 세 사람이 다르게 말하면

K사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 취업 플랫폼입니다. 앞선 회차가 끝난 뒤 콘텐츠가 모자라 앰배서더 3인을 추가로 붙인 건이었습니다.

여기서 체험 설계는 장면이 아니라 톤이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하나, 화법은 셋.

고정한 것

세 사람 모두 같은 내용을 담습니다

  •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을 때의 현실적인 어려움
  • 가입과 사용이 어렵지 않다는 점
  • 5,000원 편의점 바우처 혜택
  • 지금 눌러 보라는 분명한 유도 문구

열어 둔 것

전달 방식은 각자에게 맡깁니다

  • 설명형 — 무엇을 하는 서비스인지 차분히
  • 화면 안내형 — 가입 화면을 따라가며
  • 공감형 — 자기 구직 경험 위에 얹어서
  • 언어권과 말투는 본인 계정 그대로

세 사람의 합산 팔로워는 2만 4천 명대였습니다. 큰 계정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대신 전원이 기한 안에 제출했고 수정 요청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톤을 미리 나눠 두면 검수에서 돌려보낼 일이 줄어듭니다.

크리에이터의 영상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

네 번째 방식은 아예 다릅니다. 새 콘텐츠를 만드는 대신 이미 사람들이 보고 있는 영상 안에 서비스를 넣습니다.

C사는 외국인이 한국에서 집을 구하도록 돕는 부동산 서비스입니다. 남아시아권 크리에이터의 유튜브 영상 안에 서비스 구간을 넣었습니다.

11분 48초짜리 영상에서 5분이 그 구간이었습니다. 평균 시청 지속 시간은 4분 20초.

유지 시간은 시청자가 그 구간에 얼마나 머물렀는지를 봅니다. 서비스 구간만 눈에 띄게 짧아지면 사람들이 그 지점에서 넘겼다는 뜻입니다. 광고를 영상 안에 넣을 때 저희가 조회수보다 먼저 확인하는 값입니다.

눈여겨볼 값은 그다음입니다. 서비스 구간의 유지 시간이 영상 전체 평균과 똑같은 4분 20초였습니다.

넘기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집을 구하는 과정 자체가 그 채널의 시청자에게 이미 궁금한 이야기였습니다.

2주 뒤 같은 크리에이터가 G사 캠페인을 찍었습니다. 한국 전통문화 체험과 공연 예약을 다루는 플랫폼입니다.

두 건 모두 캠페인 종료 후 발주처에 전달한 광고 집행 결과보고서의 값입니다. 조회수는 보고서를 쓴 시점의 일주일 누적입니다.
항목C사 · 주거 서비스G사 · 문화 체험 예약
송출일2025년 11월 11일2025년 11월 27일
영상 길이 중 서비스 구간11분 48초 중 5분11분 44초 중 3분
평균 시청 지속4분 20초5분 32초
서비스 구간 유지 시간영상 평균과 동일영상 평균과 동일
일주일 조회80만 회약 70만 회
댓글 · 좋아요1,727건 · 33,000개1,618건 · 23,000개
주요 시청 지역인도 73%인도 70.3%

서비스는 전혀 다른데 닿은 사람은 거의 같았습니다. 크리에이터의 시청자층이 그대로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무형 서비스에 이 방식이 잘 맞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설명할 시간이 통째로 생깁니다.

무형 서비스 마케팅의 성과는 어디서 확인하나

서비스 캠페인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다운로드 수입니다. 저희는 그 숫자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가입까지 갈지는 서비스의 온보딩 설계가 정합니다. 콘텐츠가 데려온 사람이 본인 인증에서 멈췄다면 그건 콘텐츠 문제가 아닙니다.

보장하지 않는 것

저희가 정할 수 없는 값입니다

  • 앱 다운로드 수
  • 가입 전환율
  • 결제까지 이어진 비율
  • 서비스 온보딩이 정하는 구간

보장하는 것

운영으로 지킬 수 있는 값입니다

  • 이탈이 생기면 1회 대체 인원 투입
  • 최종 완주율 95%
  • 워터마크 없는 클린본 회수
  • 언어권별 반응과 이탈 지점 정리

회수한 파일은 앱스토어 스크린샷과 광고 소재로 넘어갑니다. 캠페인이 끝나도 남는 자산입니다.

여기에 하나가 더 남습니다. 어느 화면에서 사람이 멈췄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 본인 인증에서 막힌 사례와 그때 보고 있던 화면
  • 서류 등록 단계에서 크리에이터가 되물은 질문
  • 결제·계좌 연동에서 진행을 포기한 지점

이 목록은 캠페인 성과보다 서비스 개선 자료로 더 자주 쓰입니다.

앱 · 플랫폼 · 무형 서비스 글로벌 콘텐츠 마케팅인지·온보딩·앰배서더 세 유형과 체험 시나리오를 설계하는 6단계, 서비스 표현 검수 기준을 정리한 페이지입니다.

체험 설계는 캐스팅보다 먼저입니다

네 건을 나란히 놓으면 공통점이 하나입니다. 사람을 고르기 전에 무엇을 찍을지를 먼저 정했다는 것.

  1. 매장 접점이 있는 서비스 — 장면의 순서를 다섯 칸으로 고정하고 최소 세 칸을 필수로

  2. 화면 안에만 있는 서비스 — 앱 화면과 그걸 보는 상황을 한 프레임에

  3. 반복해서 알려야 하는 서비스 — 메시지는 고정하고 톤을 셋으로 분리

  4. 설명할 시간이 필요한 서비스 — 이미 보고 있는 영상 안에 구간으로

브리프의 그 칸은 결국 채워집니다. 먼저 채우느냐 나중에 채우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나중에 채우면 크리에이터 쉰 명이 각자 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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